
전국 중장년 5천여 명이 ‘청춘문화공간’을 통해 인생 전환기에 필요한 성찰과 자기 계발, 새로운 관계 형성 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가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와 협업해 올해 새롭게 추진한 사업으로, 전국에 17개소에서 중장년들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서 시작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전국 중장년 재취업지원기관(중장년 내일센터)에 중장년만을 위한 전용 문화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인문·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은퇴 시기를 앞둔 중장년 국민들이 자신의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5월 31일 부산에서의 개소식을 시작으로 전국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17개소에서는 강연, 탐방, 캠프 등 인문·문화프로그램 총 226회를 운영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과거 정부의 일자리 지원 중심 중장년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현재 중장년 계층이 처한 사회적 특성이나 문화, 심리·정서적 특성을 고려한 정책을 보완하고 보편적 문화복지를 실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체험형 직업 전환 교육, 성찰의 시간 등 인생 공부 강연 큰 인기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는 은퇴 전후 중장년의 직업 전환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 챗 지피티(Chat GPT), 인공지능(AI) 활용, 누리소통망(SNS) 브랜딩, 온라인 장터(스마트 스토어) 등을 주제로 실질적인 체험형 직업 전환 교육과 함께, 뇌과학, 어휘력, 영화, 미술, 독서, 성격유형 검사 엠비티아이(MBTI) 등 다양한 주제와 인문적 요소를 접목한 방식의 소통 방법, 내 기분을 다스리는 법,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같은 중장년을 위한 인생 공부 강연을 진행해 큰 인기를 얻었다.
울산 센터에서 심신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해 요가와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시간을 가진 50대 박모씨는 “중장년을 위한 심신건강법 강의를 듣고 몸과 마음 건강을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되어 큰 도움을 받았어요. 지쳤던 마음에 힐링도 얻었고요. 이번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고 듣고 싶었던 강연이 많았는데 이번 달로 프로그램이 마무리된다고 하니 아쉽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서부센터에서 중장년을 위한 MBTI교육에 참여한 40대 최씨는 “청년(MZ) 세대의 명함이라고 할 수 있는 MBTI가 뭔지 궁금했는데 이제 알게 되어 나를 들여다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꼈다. 나에 대한 해석이 모든 경쟁력의 출발점이라는 강사님 말씀처럼 나만의 부가가치를 찾아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와 세상에 새롭게 눈뜨고, 다양한 관계 형성으로 삶의 또 다른 가능성 발견
아울러 강의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중장년의 수요를 반영한 체험형, 탐방형, 동호회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했다. 하루 일정의 단기 체험·탐방프로그램으로 전국 10개 지역에서 지역별 역사, 문화자원을 작가들과 함께 탐방하는 ‘떠나보는 삶’, ‘마주하는 삶’, ‘가꿔보는 삶’ 등 주제별 인문 탐방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지역에서 새롭게 인생 2막을 펼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을 함께 나누고, 지역의 문화와 우리 땅에 깃든 이야기 등을 배웠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탐방하면서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4개 권역에서 중장년 각 20명은 ‘세상을 읽고 나를 읽는 어른들의 인문 여행 :읽다, 쓰다, 걷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연수회(1회)와 지역 여행(2회)을 함께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여행 사진 책을 출판했다.
문체부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중장년 100명을 선발해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인생을 다시 디자인하는 인문 캠프(비욘드 라이프 플랜 캠프)도 운영했다. 이호선 교수의 나이 들수록 더 멋진 나로 살아가는 법’ 강연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를 함께 고민하고 되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기록한 책을 만들었다.
이처럼 올해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사업에 참여한 중장년들의 이야기는 12월 23일(토) EBS1에서 다큐멘터리 <다시, 청춘>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일상에 지친 중장년들이 인생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청춘문화공간에서 제공하는 인문·여가 문화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얻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새로운 인간관계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하니,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취지가 국민들에게 온전히 스며든 거 같아 보람을 느낀다. 내년에는 올해 새롭게 개발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해 사업을 더욱 풍성하게 운영하겠다”라며, “문체부는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정책이 지역소멸과 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